ESG추진단원 여러분, ITS ESG추진단장 박준영입니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빠른 성장에는 그림자도 따릅니다. 외형은 눈부시게 커졌지만 내실을 다질 시간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빨리빨리'는 우리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약점입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 도구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기초과학, 인문학과 예술처럼 아무리 원해도 결과를 서둘러 얻을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도 그렇습니다. 우리 추진단이 ISO/UNDP 53001을 함께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세계가 함께 만든 첫 SDG 경영시스템 표준
ISO/UNDP 53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손잡고 처음으로 함께 만든 표준입니다. 2026년 9월 발행된 이 표준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경영시스템'의 요구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유엔이 2030년까지 이루기로 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전 세계의 공공조직과 민간조직이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함께 이뤄 갈 수 있는가 —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댄 답입니다.
2인증은 '국가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인증서라고 하면 국가기관이 인정해 주는 것을 떠올립니다. 국제표준의 구조를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오해입니다. ISO는 170여 개 나라의 국가표준기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비정부 국제기구입니다. ISO가 표준을 만들면 각 나라가 이를 받아들이고, 공공조직과 민간조직이 같은 기준으로 조직을 운영합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서로 통합니다.
그 표준에 따라 조직을 심사하고 인증서를 발행하는 곳이 인증기관, 곧 인증원입니다. 인증원은 국제표준이 정한 요건에 따라 심사 기준과 절차를 세우고, 심사원을 양성하며, 국제 인정기구의 평가를 받아 그 자격을 유지합니다.
3'업계 최초' 경쟁이 불러올 위험
ESG나 RE100을 잘못 이해하면, 지키지 못할 약속만 늘어놓는 공허한 구호가 되기 쉽습니다. 그럴듯한 자료로 친환경을 꾸미는 그린워싱으로 흐를 위험도 큽니다.
ISO/UNDP 53001이 발행되자 '업계 최초' 타이틀을 내건 인증 취득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ISO 53001'을 검색해 보면 벌써 많은 영업 조직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이름만 협회일 뿐 실제 활동이 없는 곳도 있고, 인증기관이 아니면서 '인증원'이라는 상호를 쓰는 곳도 있습니다.
인증서를 물건처럼 여겨 빠르고 쉽고 싸게 '사서' 홍보에 쓴다면, 그 조직에 남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인증은 결과물이 아니라 조직을 바꾸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잘못 고른 인증은 비용만 쓰고 끝나지 않습니다. 조직이 제대로 성장할 기회까지 잃게 만듭니다.
컨설팅은 컨설팅 회사에게, 인증심사는 인증원에게 맡겨야 합니다.
4올바른 기관을 고르는 네 가지 방법
고객을 만날 때 이렇게 안내해 주십시오.
- '쉽고 빠른 인증', '100% 인증 보장'을 내세우는 곳은 피합니다.인증은 약속받는 것이 아니라 심사를 거쳐 받는 것입니다.
- 진짜 인증기관인지 확인합니다.대표자의 이름과 경력이 드러나지 않고 '○○인증원 일동'으로만 소개하는 곳은 일단 의심합니다. 어느 인정기구의 인정을 받았는지도 확인합니다.
- 협회라면 실제 구성원과 활동을 봅니다.홍보 글과 인증서 사진이 많아도, 어떤 전문가들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보이지 않는다면 조심합니다.
- SNS 광고보다 회사와 대표자의 이력을 먼저 봅니다.그 사람이 무엇을 해 왔는지 보면 영업 조직인지, 진짜 컨설팅 회사인지, 인증기관인지 가려낼 수 있습니다.
5끝으로
지속가능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ISO/UNDP 53001 인증서는 그 노력을 보여 주는 증거일 뿐, 노력 자체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제대로'라는 평가를 받는 조직이 많아지도록, 추진단원 여러분이 그 길을 함께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2026년 11월 5일
ITS ESG추진단장 박준영주식회사 아이티에스인증원 원장